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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026-07-21

중국 청소년 10명 중 6명이 AI로 숙제한다… 조용히 커지는 “생각 아웃소싱” 🤖📱

테크·AI
오!늘 중국이 직접 AI 생성한 이미지

무슨 일이 있었나

중국청소년연구센터가 올해 5~7월 7개 성·시 중고생 8563명을 조사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생성형 AI를 써본 학생은 61.7%, 이 중 18.3%는 “자주 쓴다”고 답했습니다.

  1. 가장 흔한 용도는 숙제 보조(71.0%)였고, 고등학생 사용률(69.5%)이 중학생(56.1%)보다 높았습니다.
  2. 학생 5명 중 1명(20.5%)은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AI에 기대고 싶다”고 답했고, 농촌(22.8%)이 도시(17.7%)보다 높았습니다.
  3. 절반 가까운 학생이 고민을 사람보다 AI에 먼저 털어놓고, 20% 이상은 “AI하고만 대화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가정에 AI 사용 규칙이 있는 곳은 32.1%뿐, 농촌 방임(20.3%)이 도시(15.6%)보다 높았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

스마트폰이 청소년의 현실 사회성을 갉아먹는 정도였다면, 생성형 AI는 아예 “생각하는 과정” 자체에 끼어든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전문가들이 짚는 위험은 두 갈래입니다. 숙제 토론이나 고민 상담을 AI가 떠맡으면서 또래와 부딪히고 조율하는 사회성 훈련 기회가 줄어드는 관계 대체, 그리고 늘 사용자 비위를 맞추도록 설계된 AI에 익숙해지다 보니 아직 가치관이 여물지 않은 청소년이 거절을 못 견디거나 인정욕구만 커지는 잘못된 관계 학습입니다.

이 위험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가정 지지가 약한 학생에게 더 몰린다는 점에서, AI 의존도 자체가 “현실에서 기댈 곳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합니다. AI 챗봇과의 관계가 얽힌 미성년자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각국도 움직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2025년 전미 최초로 AI 동반 챗봇 규제법(SB-243)에 서명해 연령 확인과 콘텐츠 제한을 의무화했고, 중국은 2026년 《인공지능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임시방법》으로 미성년자 대상 가상 친밀관계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습니다. EU·영국도 비슷한 규제선을 긋고 있습니다.

한국 학부모·교육계·정책당국에 주는 시사점

학습앱과 AI 튜터가 이미 널리 퍼진 한국 교실에서도 이 조사 결과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 보이지 않습니다. 학부모라면 “AI 쓰지 마”라는 금지령보다 “AI 없이 어떻게 생각해볼래?”라고 되묻는 습관이 더 효과적이라는 조언을 새겨둘 만합니다. 교육계는 학년별로 결이 다른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는 사용 시간과 범위의 경계를, 중학교는 AI 답변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정보 판별력을, 고등학교는 과제에 AI를 썼을 때의 책임 소재를 가르치는 식입니다.

정책당국에는 두 가지 숙제가 생깁니다. 미성년자 대상 AI 챗봇의 정서적 밀착 서비스에 연령 확인·위기 신호 감지·상담 연계 같은 최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농산어촌·취약계층처럼 돌봄 공백이 큰 곳에 AI 리터러시 교육과 상담 인프라를 우선 배치하는 것입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건 결국 또래와 부대끼며 배우는 진짜 관계 연습이라는 점을 학교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전망

캘리포니아의 SB-243과 중국의 새 관리방법은 앞으로 각국 AI 규제 설계의 참고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에서도 AI 기본법 시행 국면과 맞물려 미성년자 보호 조항이 구체화되고, 교육부·과기정통부 차원의 학교급별 AI 활용 가이드라인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규제가 금지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이 AI를 다루는 힘을 실제로 길러주는 방향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