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 MONA, 대박 세단 다음은 SUV… 글로벌 표준형 실험 시작됐다 🚗🌍
## 무슨 일이 있었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鹏)의 저가 브랜드 MONA가 세단 M03으로 대박을 친 데 이어, 이번엔 SUV L03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타이메이티(TMTPost) 보도에 따르면 L03은 기획 단계부터 60여 개국 판매를 염두에 둔 이른바 완전한 글로벌 차종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좌우핸들 사양, 각국 인증 규정, 독일을 비롯한 유럽 고속도로의 고속 주행 조건과 도로 폭까지 설계 초기부터 반영했다고 합니다. 회사는 이 차량 판매량의 30~40퍼센트를 해외에서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창업자 허샤오펑(何小鹏)은 아예 L03이 회사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는 글로벌 차종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SUV는 세단보다 공간, 적재, 주행 질감 요구가 까다로워 원가 관리가 쉽지 않고, M03의 저가 포지셔닝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가격을 올릴 것인가가 관건으로 꼽힙니다.
## 이게 왜 중요한가
지금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기술이 저가형으로 내려오는 속도가 브랜드 프리미엄이 쌓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어제의 최첨단 기능이 오늘은 보급형 차의 기본 옵션이 되어버리는 셈이니, 브랜드 입장에서는 ‘싸고 좋은 차’라는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계속 신차로 화제성을 이어가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립니다. 온고지신이라 했던가요, 샤오펑은 M03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우려먹는 대신 아예 판을 새로 짜는 길을 택했습니다. 과거 중국차의 해외 진출 방식은 내수용으로 만든 차를 나중에 현지화 손질하는 이른바 선내수 후수출 방식이었지만, L03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메인 무대로 놓고 설계했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이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단순 수출을 넘어 처음부터 글로벌 표준형 차량을 만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 한국 독자·비즈니스에 주는 시사점
한국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 이 소식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첫째, 가격 경쟁의 기준선이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MONA M03이 국내 보급형 세단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을 흔들었다면, L03은 그 여파를 SUV 시장까지 확장시킬 카드입니다. 한국 브랜드가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저가 SUV 라인업으로 맞붙어야 할 경우, 가격 대비 사양 경쟁이 한층 격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째,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을 반영하는 개발 방식 자체가 참고할 만한 벤치마크입니다. 국내 완성차사와 부품사들은 그동안 내수 모델을 해외용으로 개조하는 방식에 익숙했는데, 좌우핸들, 각국 인증, 도로 환경까지 처음부터 설계에 녹이는 접근은 개발 리드타임과 비용 구조를 동시에 바꿀 수 있는 방식입니다. 특히 유럽 고속도로 조건에 맞춘 주행보조 기술 고도화는 국내 ADAS, 센서, 소프트웨어 부품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샤오펑이 자체 역량만으로 이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면 외부 협력사를 찾을 유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셋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저가 SUV 확장이 성공할 경우 중국 신에너지차 밸류체인 전반, 배터리, 모터, 전장 부품 쪽 물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원가 관리에 실패해 가격이 애매하게 올라간다면 이는 저가 전략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 전망
L03의 성패는 결국 가격표 한 장에 달려 있습니다. M03보다 너무 비싸면 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고, 너무 싸면 SUV다운 상품성을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유럽 고속도로라는 까다로운 시험장까지 통과해야 하니 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이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중국 완성차의 해외 진출 방식 자체가 수출형에서 설계형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업계로서는 위협인 동시에 학습 기회이기도 한 셈이니, 앞으로 L03의 유럽 초기 반응과 가격 정책 발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출처: 타이메이티(TMTPost) 원문 https://www.tmtpost.com/80667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