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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026-07-17

2년 기다린 애플 AI, 알고 보니 알리바바·바이두가 다 했다 🍎

2년 기다린 애플 AI, 알고 보니 알리바바·바이두가 다 했다 🍎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15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애플 인텔리전스의 단말기 내장형 생성AI 서비스 등록을 승인했습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삼성, 그리고 두바오누비아까지 포함해 총 7개 서비스가 같은 날 함께 승인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관심이 쏠린 건 애플이 아니라 그 뒤에 누가 있느냐는 부분이었습니다. 챗GPT와 제미나이는 중국 내 서비스가 막혀 있는 만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버전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건 알리바바와 바이두입니다. 알리바바의 큐원이 범용 멀티모달 기능을, 바이두가 시리 음성비서와 비주얼 서치를 각각 맡는 구조입니다. 외신은 큐원이 전체 작업의 약 65%를, 바이두 어니가 나머지 35%를 담당한다고 전했습니다. iOS 27 베타 펌웨어에서 이미 바이두 비주얼 서치 관련 코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애플이 2024년 WWDC에서 처음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뒤로 벌써 2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CEO까지 교체됐는데도 예고했던 기능 상당수가 여전히 나오지 않았고, 특히 새 시리는 발표 때마다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애플은 2025년 초 바이두, 딥시크, 바이트댄스와도 접촉했지만 모델 적합성과 규제 준수 문제로 무산됐고, 결국 알리바바-바이두 조합으로 정리됐습니다. 등록 정보에 따르면 등록 주체는 애플 기술개발(상하이) 유한회사, 등록 완료일은 7월 8일로, 이 ‘출생신고서’ 하나 받는 데만 1년 반이 걸린 셈입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

이번 승인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닙니다. 글로벌 빅테크가 중국에서 AI 서비스를 하려면 반드시 로컬 AI 기업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입니다. 챗GPT·제미나이가 원천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알리바바·바이두라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우회로를 뚫은 셈이죠. 동시에 이는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AI 모델 실력이 글로벌 빅테크가 인정할 만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특히 큐원이 전체 작업의 3분의 2 가까이를 맡는다는 점에서, 알리바바가 중국 AI 생태계에서 확실한 우위를 굳혔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국 독자·비즈니스에 주는 시사점

한국 기업 입장에서 이 사건은 두 갈래로 읽힙니다.

첫째, 삼성이 이번에 애플과 나란히 같은 배치로 중국 등록을 마쳤다는 점은, 삼성 역시 자체 온디바이스 AI로 중국 시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애플처럼 알리바바·바이두와 얼마나 깊이 협력하느냐에 따라 중국 내 AI 경험 품질 격차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국내 AI 스타트업·플랫폼 기업에는 이 사례가 하나의 참고 모델이 됩니다.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없이도 현지 AI 기업과 역할을 쪼개 협업하면 규제 장벽이 있는 시장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애플이 몸소 증명한 셈이니까요. 국내 투자자라면 알리바바(큐원)와 바이두(어니)의 이번 딜을 두 회사의 상업적 AI 모델 경쟁력을 재평가하는 계기로 삼을 만합니다.

전망

관건은 실제 사용자 경험입니다. 2024년 WWDC에서 예고했던 문서 요약, 답장 톤 조절, 이미지 생성, 사진 속 방해 요소 제거, 자연어 사진 검색 등 기능들이 알리바바·바이두 엔진을 달고 실제로 얼마나 매끄럽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교체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갈릴 겁니다. 통과는 보충 수업을 마쳤다는 뜻일 뿐,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