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중고차 제국의 몰락, ‘형제들 나 파산했다’ 한마디 🚗💥

무슨 일이 있었나
산둥성 최대 중고차 업체 츠지자동차(迟记汽车)가 순식간에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전시장에 포르쉐, 롤스로이스 컬리넌, 벤츠 S클래스를 늘어놓고 “산둥 중고차는 츠지”라는 말을 만든 곳이었죠. 그런데 지난 7월, 가득 차 있던 전시차가 하나둘 사라지고 선입금한 딜러들만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피해 규모는 2000만 위안(약 38억 원)에 달했고, 창업자 츠하오(迟浩)는 직접 “형제들, 나 파산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
츠지의 비결은 “명의만 바꿔 되파는(包牌包税)” 방식이었어요. 4S매장보다 싸게 되팔고 화려한 전시장·숏폼 영상으로 40만 팔로워를 모았죠. 지리(吉利)홀딩스 감사 리싱싱의 중고차 연합 ‘솨이처(帅车)’ 산둥 총대리점 간판까지 달자, 외지 딜러들도 “츠지니까”라며 선뜻 선입금했어요. 하지만 마진 4% 미만에 빌린 돈 연이율은 120%, 누적 이자만 9000만 위안까지 불었고, 사고가 터지자 솨이처마저 하룻밤 새 간판을 떼고 발을 뺐죠. 신차 가격전쟁과 ‘제로마일리지 중고차’까지 겹쳐, 비야디(BYD) 친 PLUS DM-i 무주행 중고차가 신차보다 28.6% 싼 8.98만 위안에 풀렸습니다. ①선입금 후 미인도 ②고금리 자금 ③제로마일리지 범람, 삼중고가 산둥 최대 중고차 제국을 무너뜨렸습니다.
한국 독자·비즈니스에 주는 시사점
한국의 중고차·부품 업계도 남 얘기가 아닙니다. 중국 딜러와 거래하는 국내 업체라면, ‘총대리점’ 간판만 믿고 전액 선입금하는 관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번 사례가 보여줍니다. 간판을 준 솨이처조차 하루 만에 관계를 끊었다는 점은, 브랜드 제휴가 지급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교훈이에요. 에스크로나 인도 시점 검수 같은 안전장치 없이 신뢰만으로 거래한다면 지금 점검이 필요합니다. 또 국내에도 ‘무주행 신차급 중고차’가 늘고 있는데, 중국처럼 가격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엔카·케이카 등 플랫폼과 딜러들이 눈여겨봐야 합니다. 소유보다 구독·렌트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 흐름도 한중 공통 신호입니다.
전망
중국 업계는 이번 사태를 신뢰 회복과 서비스 전환의 계기로 삼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장 샤오정싼도 “풍랑이 거셀수록 자신감을 다져야 한다”고 했듯, 정보 비대칭에 기댄 한탕주의는 설 자리를 잃을 전망입니다. 한국은 저가 제로마일리지 물량이 병행수입·역직구로 흘러들 가능성을 주시하고, 국내 중고차 플랫폼도 선입금 관행과 협력 업체 재무 건전성 검증을 강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