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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026-07-23

발소리 시끄럽다는 항의에도… 중국 게임사가 만든 ‘로봇용 챗GPT’ 🤖🇨🇳

발소리 시끄럽다는 항의에도… 중국 게임사가 만든 ‘로봇용 챗GPT’ 🤖🇨🇳
스타트업·투자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해 가을, 중국 게임업체 쿤룬완웨이(昆仑万维, Kunlun Tech) 베이징 사무실 7층에 유니트리(Unitree) 이족보행 로봇 G1이 등장했습니다. 게임 화면을 실시간 생성하는 ‘월드 모델’을 연구하던 팀이 실제 로봇도 움직일 수 있는지 검증해본 것입니다. 복도를 오가는 로봇의 발소리에 옆 부서 항의가 이어지자 팀은 별도 실험실을 얻어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흐름은 이렇습니다. ①2024년 하반기 톈궁팀 내 월드모델팀 결성, 게임 생성 모델 ‘Matrix-Game’ 오픈소스 공개 ②2025년 상반기 실제 공간 촬영 데이터로 로봇 내비게이션 가능성 확인 ③2025년 8월 유니트리 G1·로봇팔·손 구매 후 두 달 검증 ④2026년 7월 WAIC에서 ‘리만다이나믹스(黎曼动力, Riemann Dynamics)’로 독립, ‘Riemann-1.0’ 공개.

이게 왜 중요한가

창업자 류양(刘扬)의 그림은 명확합니다. 지금 로봇 업계는 제조사마다 하드웨어가 다르면 모델을 처음부터 새로 학습시켜야 합니다. 개발자가 챗GPT API를 호출하듯, 로봇 제조사도 통일된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로봇 능력을 불러다 쓸 수 있다면 어떨까요. 리만다이나믹스는 이 ‘범용 API’를 목표로 삼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출발점이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게임 화면을 생성하던 월드 모델에 실제 공간 영상을 더하자, 로봇이 낯선 환경을 탐색하는 능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창업자는 “게임은 사람이 직접 해봐야 좋은지 알지만, 로봇은 학습이 잘 됐는지 눈으로 바로 확인된다”고 말합니다.

한국 독자·비즈니스에 주는 시사점

삼성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 레인보우로보틱스, 네이버랩스 등 한국 로보틱스 진영이 주목할 대목은 ‘하드웨어’가 아닌 ‘플랫폼 레이어’입니다. 지금까지 경쟁이 누가 더 잘 걷는 로봇을 만드느냐였다면, 리만다이나믹스는 그 위에 얹히는 공통 두뇌, 즉 API 층을 선점하려 합니다. 이 모델이 표준이 되면, 값비싼 하드웨어를 만든 기업도 남의 플랫폼 위에서 움직이는 신세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도 이제 ‘어떤 로봇을 만드는가’보다 ‘누가 로봇 두뇌를 장악하는가’를 봐야 합니다. 더 눈여겨볼 점은 속도입니다. 게임·언어모델을 다루던 팀이 1년도 안 돼 로봇 시장에 뛰어든 것은, 중국 스타트업의 전환 속도가 한국 기업들의 체감보다 훨씬 빠르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전망

Riemann-1.0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가정·산업 현장 배치까지는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다만 ‘로봇 범용 API’라는 방향성은 국내 기업에도 플랫폼 전략을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신호탄입니다.